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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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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최고의 카페를 추천합니다!

  • 윤동희
  • 조회 : 876
  • 2020.10.09 오후 11:57

 

 


 

 

 

세상사가 다 그렇듯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더라.

 

이러한 일련의 상황 때문에

나는 살짝 우울해져 있었다.

 

오늘은 위대한 한글날.

 

휴일을 중요시 여기는 마님께서

이대로 집에만 계시기에는 그랬는지

계속해서 내게 신호를 보내셨다.

 

평안한 가정을 위해

과제를 얼추 마치고

오성 강변에 있는

소담촌에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샤브샤브를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래, 물론 후식도 먹어야지.

 

한창 자전거를 탈 때

우연히 발견한 카페.

 

그래서 마님이 생각나

따스한 봄에 모시고 갔던

로드비로 가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입구로 들어서는데

 

젊은 여자 청년 셋이서

카페 입구에서 노트북을

아주 골똘히 보고 있었다.

 

재밌는 영상을 보고 있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이어폰을 끼고 있기에

 

아마 카페 사장님과

친한 친구들이

영화를 보겠거니 했다.

 

편안한 자리에 앉아

콜드 브루 라데 앞에서

 

지난 일로 인해 생겨난

불평불만들이 이따금씩

정수리에 노크를 할 때 즈음

 

갑자기 아내가 내게 말했다.

 

오빠 뒤에 좀 봐봐요.”

 

그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

 

순간 뜨거웠던 정수리에

서리가 내려앉는 듯 했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노트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카페는 영업을 해야 하고

그에 맞는 BGM이 흘러나오니

카페 밖 입구 옆에 쭈구려 앉아

 

무려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사장님은 이따금씩 계산할 때를 제외하고

그런 불편한 자리를 감수했던 이유가

금요일마다 드려지는 예배였던 것이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아

멍하게 계속 쳐다보고 있는데

한 자매가 모니터 앞에서

손을 들고 있었다.

 

그분이 찾으시는

  그 한 사람 그 예배자

 

순간 감격해서,

순간 미안해서,

순간 죄송해서

 

눈 밖으로 이 마음들이

쏟아져 버릴 것만 같아서

 

갑자기 아무렇지 않게

살짝 고개를 숙였더니

아내가 서글프게 운다.

 

왜 우냐 물으니

다른 사람이 울면

자기도 슬퍼서 운다고 했다.

 

들켰구나.

부부는 역시 하나구나.

 

그 후로 나는

 

계속 울었다.

아주 조용히,

서럽게 울었다.

 

만약 우리 앞에

커플 손님만 없었다면

 

입을 막고 있던 손을

주먹으로 만들어

가슴을 쳤을게다.

 

그리고 통곡하며

이렇게 말했을거다.

 

주님 잘못했어요.”

 

아내가 눈물을 닦더니

계속해서 울고 있는 내게

화장실에 다녀오라고 한다.

 

또 울었다.

화장실에서

 

아주 서럽게.

 

나도 참 주책이다.

 

자매가 하나님께 올렸던

그 가녀린 왼손 앞에

 

내가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코로나로 인해 예배는 죽었다고

기정사실화 한 내가 부끄러워서

 

이렇게 메마른 나도

울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우리 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금요 기도회가 중단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오늘 금요일.

 

예배에 대한 갈망은 온데간데없고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카페에 앉아

내가 받지 못한 것들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내게

 

오늘 내가 흘린 눈물

분명 주가 주신 근심일 것이다.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후 7:9]

 

다음부터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카페는

무조건 로드비.

 

1. 상황과 타협하지 않는, 주님이 찾으시는 예배자를 만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2.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이 무너진 저를 정면으로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3. 이 상황을 통해 회개할 기회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4. 예배를 갈망하는 마음이 속히 회복될 줄, 회복된 줄 믿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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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택 최고의 카페를 추천합니다!
  • 2020-10-09
  • 윤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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