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은혜의 글을 올려주세요.(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 비방 글이나 광고성 짙은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2년 전 당뇨병 환자의 감사 - 목사님은 나의 인슐린!
2년 전 2018년 11월 29일
갑자기 목사님께 연락이 왔다.
그리고는 저녁에 잠시 시간을 내줄 수 있냐고
내게 물어보시기에 나는 이렇게 답을 드렸다.
“목사님이 오시면 없던 시간도 만들어야죠.”
그리고 아내와 함께 집 앞 카페에 갔다.
아내는 목사님을 뵙자마자 문득 내게
“안경 닦게 있어요?”라고 물어보았고
안경을 쓰지 않는 아내가
왜 그것을 내게 물었는지
목사님의 안경을 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얼룩투성이였다.
나는 조금의 얼룩도 용납하지 않는데
목사님의 안경은 얼룩으로 가득차 있었다.
반가움의 악수를 했다.
손이 거칠었다.
나는 통기타를 연주하느라
손끝만 거칠었는데
그분은 손 전체가 굳은살로
도배가 되어있었다.
아.
나는 악기로만 연주했는데
목사님은 '삶'으로 연주하셨구나.
그렇다.
목사님의 굳은살을 불러들인
그 뼈를 깎는 섬김들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는
아름다운 노래였을 게다.
카페에 둘러앉아 첫 마디로
어쩐 일로 오셨냐 여쭤보니
나 때문에 오셨단다.
그렇다. 조금은 늦은 저녁
태안에서 평택까지 오신 이유는
오직 나 한 사람 때문이었다.
내가 아프다는, 아니 이제는 아팠다는 연락을 받고
왕복 네 시간에 가까운 거리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찾아오신 것이다.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 했지만 참았다.
그 뒤로 수많은 조언과 함께
당뇨병에 걸린 것에 감사하라 하셨다.
내가 당뇨에 걸린 그 이유만으로
좋은 것만 먹을 수 있으니,
하나님께만 매달릴 수 있으니,
그리고 그분은 살아계시니.
감사하라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감사했다.
말씀하셨던 감사의 이유도 감사지만
이렇게 바쁘신 어른께서
나 하나만을 위해 찾아와주신 것에
나는 정말로 감사했다.
목사님을 뵙기 위해 집을 나서기 전
아내가 “이것밖에 드리지 못한 현실이 안타까워요.”
하며 헌금을 드리는 게 어떻냐고 물어봤다.
아내의 그 마음이 참 고마웠고 그래서 준비했는데
목사님이 먼저 내게 봉투를 내미셨다.
정성스러운 글씨와 함께 성경 구절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봉투를 열자마자 어마어마한 금액에 놀라
순간 나와 아내는 동시에 얼었다.
그 따뜻한 사랑 앞에
몸이 얼 수밖에 없었던
역설적 사실 앞에
피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내게
그런 사랑을 베푸시는 그분의 모습조차
또한, 역설인 거 같아 견디기가 힘들었고 죄송했다.
타인에게 나를 ‘아들’이라 불러주시는
그 목사님이 나의 목사님이셔서,
그리고 그분을
기적적으로 만나게 해주신
하나님도 내 아버지셔서
너무나도 감사한 하루였다.
그렇다.
사람이 찌질하면
하나님은 사람을 보내
찌질하지 않게 만들어 주신다.
오늘도 그런 만남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1. 주님 당뇨에 걸려서 제 몸을 살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 주님 영적인 아버지를 통해서 위로해주심에 감사합니다.
3. 주님 저도 목사님처럼 남들을 위로하게 하실 줄 믿고 감사합니다.
임안숙
2020-12-05 17:00
목사님과 전도사님과 사모님의 그 따뜻한 사랑에 감동입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감동과 사랑의 물결이 전해졌습니다. 주님안에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위해주는 것은 참 좋고 우리에게 부어주신 주님의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