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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아, 나는 너를 닮고 싶다
‘물’아.
너는 내게 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수’시설을 거쳤을까?
내게 닿기 위해 너는
얼마나 먼 ‘수도관’을 달려왔을까?
그런데 너는
투명하고 깨끗해진 상태로
대단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고작 기름진 내 얼굴에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더러운 하수 처리 시설로 되돌아갔을 뿐이었다.
네가 겪어온 일에 비해서,
네가 해낸 일은 초라했다.
고작 1초도 안 되는
나와의 짧은 만남이 전부였다.
그런데
너로 인한 내 마음의 울림은,
그 여운은 결코 짧지 않구나.
참으로 큰 은혜로구나.
잠시 사명을 마치고 겸손히,
다시 하수구로 내려가는 너의 모습 앞에
나도 너처럼, 깨끗해지기 위해
간절히 노력하겠노라 다짐한다.
나도 너처럼 ‘정결’해지기 위해 너의 여정을 견딜 수 있을까?
1초도 안 되는 쓰임 앞에서 나의 ‘수고’를 이유로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허물을 잠시라도 덮었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나도 너처럼
묵묵히 그 고난의 현장으로 다시금 내려갈 수 있을까?
삶의 한 절이라도 너를 닮는다면
내가 있는 곳은 부흥하지 않을까.
1. 주님 수돗물을 통해 은혜받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2. 주님 수돗물을 통해 도전받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3. 주님 저도 수돗물처럼 저를 주장하지 않게 하실 줄 믿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