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은혜의 교제

 게시판의 성격에 맞는 은혜의 글을 올려주세요.(게시판의 성격에 맞지 않는 글, 비방 글이나 광고성 짙은 글은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주'적과의 공유' - '묘한' 감정이 없는 교회

  • 윤동희
  • 조회 : 782
  • 2019.10.23 오후 10:47

 


20061030

나는 군에 입대했다.

 

딱딱한 군화로 훈련 교장을 걸을 때면

흙이 만연한 곳에서 피어났던 먼지들이

매일 아침마다 피어났던 안개처럼

그렇게, 서서히 익숙해질 때 즈음

 

나는 몇 주 후

수류탄 투척 훈련을 앞두고 있었다.

 

당시 가장 위험한 코스였기에

전날 예비 수류탄을 던지러

그 훈련을 하는 교장에 갔었다.

 

자칫 잘못하면 생명도 위태로울 수 있기에

자세부터 시작해서 만약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실수로 내가 서있는 곳에 그 수류탄을 놓쳤을 때

 

발로 차서 구멍 안으로 그것을 넣는 훈련까지

 

아주 자세하고 엄격하게

그렇게 훈련을 했던 것 같다.

 

훈련이 끝날 때쯤 해가

뉘였 뉘였 지고 있었고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던 나는

그만 바닥에 털썩 앉아버렸다.

 

그런데 순간 굉장히 묘한 감정이 나를 덮쳤다.

 

내가 보고 있는 태양’, 저 지고있는 석양

총부리를 마주하고 있는 북한군도 보고 있을 텐데.

 

그에 반해 


그들에게서 나는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해

소위 말해 살상훈련을 지금 하고 있는데

 

주적이라 칭했던 북한과 하나의 하늘,

하나의 지고 있는 를 공유하고 있다니!


나를 이상한 감정으로 몰아가기에 충분했으리라.

 

남과 북은

각자의 이념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지만

우리 위의 떠 있는 해는 동일한 것처럼

 

교회도 달라도 너무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주적이상의 원수들이

나의 미숙함, 혹은 상대방의 완악함 때문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참으로 놀라운 것은

교회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의 성품, 그리고 그로 인한 십자가의

깊고 진한 은혜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말 그래서

 

우리는 한 분 하나님을 예배할 때

내가 느꼈던 묘한 생각이 다른 이들에게

불러일으키는 갈등의 모습을 내비쳐서도,

내면에 쌓아 놔서도 안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하나님의 뜻이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

이기 때문이며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제사를 드리기 전에 '갈등'을

먼저 풀고 와서 제사를 드리라 하셨기 때문이다.

 

화평의 왕을 머리로 삼은 각 지체가

서로를 향해 원망, 시기, 질투를 하고 있다면

그래서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일으키는 교회가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사탄에게 있어서

환호를 일으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머리 되신 주님,

그 주님을 함께 누림 앞에

이러한 묘한감정의 일어남,

그리고 저항 없는 수용

우리의 죄성을 십자가 앞이 아닌,

자신이 만든 편리라는 제단 앞에

스스로 타협하는 행위이며

 

하나님께서 교회를 허락하신 이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여나 내가 섬기고 있는 중등부 학생들,

교사분들, 그리고 나와 모든 사람 사이에

 

이런 마음들이 있다면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고

회복의 길, 평화의 길로 인도하려 주시기를

간절히 원하고 바라고 기도해본다.


더 나아가


마지막 때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중심 가운데

마치 강력한 파괴력의 수류탄과 같은

'미움', '다툼', '시기', '질투'가 존재하지 않기를,


무엇보다 머리 되신 예수님을 함께 누리는

각 지체들 가운데 그런 악한 감정이 

단 하나도 드러나지 않기를 간절히 소원해본다.

    

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23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5:22-24)

 

1. 주님 말씀을 통해, 과거를 통해 다시금 깨닫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2. 현재 귀한 교회에서 묘한감정이 일어나지 않음을 감사합니다.

3. 주님 제 마음 안에 '수류탄'이 없어서 감사합니다.





 김유자

2020-01-23 16:35

멋져요~~

  • 번호
  • 제목
  • 등록일
  • 작성자
  • 조회
  • 1
  •  주'적과의 공유' - '묘한' 감정이 없는 교회
  • 2019-10-23
  • 윤동희
  • 783

게시글 확인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삭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

게시글 수정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