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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에는 없는 것 - 휴게소

  • 윤동희
  • 조회 : 849
  • 2019.08.25 오후 03:56



 


나는 이번

중. 고등부 단기 선교를 준비하면서...
아주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한 청년 선생님의 티켓을 잘못 예약을 하였고
결국 그는 우리보다 하루 더 늦게 귀국하게 되었다.

너무나 미안했다. 그리고 나는
그 아픔의 무게를 견딜 수 없었다.


더군다나

그 친구의 귀국 당일인 주일 저녁에는
선교에 참여한 교사들의 피드백 나눔과
저녁 식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가 공항버스를 타고 온다면
나눔은커녕 저녁식사까지 불가능했다.


그래서 나는 며칠 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그때
가장 바쁜 주일 인천 공항으로 향했다.


단 한 사람을,
그 청년을 태우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선교를 다녀온 직후라
졸음이 미친 듯이 쏟아졌다.


고속도로에서 정신을 차리려 애쓸 때마다
차선을 조금씩 벗어나고있는 나를 발견했다.

순간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서 내 손바닥으로
목뒤를 사정없이 때렸다.

게다가 뺨을 치기도 하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그래도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100킬로로 달리던,
물이 흥건한 도로 위에서
순간 나는 잠이 들었다.


만약 내비게이션의 차선 이탈 경보음이
울리지 않았다면 나는 죽었을 수도 있었을까.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그냥 공항버스를 타고 오라고 말할걸.

굳이 저녁을 먹이겠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행여나 같이 오다가 그 친구까지 다치면 어떡하나.

그런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할 때 즈음
친절한 내비게이션의 음성이 들렸다.


“마지막 휴게소입니다.”


순간 이런 마음이 들었다.


‘잠시 들렀다 자고 갈까?’


그러나 나는 잠시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휴게소를 지나쳤다.


나의 피로보다 녀석의 기다림이
더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세게 스스로
목뒤와 뺨을 후려치는데

눈물이 말라버린 내가,
심지어 선교지에서도 울지 않았던 내가
그 작은 공간 안에서 울음이 터졌다.


몇 년 만에 펑펑 울었다.


“예수님이어도 가셨겠구나.”


아무도 없는,
비가 쏟아지는 공항에
나 홀로 서있었다면


“예수님이라도 가셨겠구나.”


아니. 그분은 이미

십자가의 길을 가셨구나!


12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13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14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
(마18:12-14)


순간 주님은 나의 애절한 울음 가운데
내가 주님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게 하셨다.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동희야. 일단 네가 먼저 사랑하면 안 되겠니?’
‘그러면 내 사랑을 느낄 수 있잖니. 오늘의 너처럼.’


그렇다. 나는 지금까지

말씀에 ‘순종’ 없이 나는
‘체험’만 달라 했던 것이다.


무작정 응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오늘처럼 사랑하기로 작정하고 목숨 걸고 갔더니

그분의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묵직하게 내려왔던 것처럼


내가 먼저 주님께 순종의 결단을 드릴 때
그제서야 주님은 그 은혜를 부어주실 줄로 믿는다.


이번 일로 나는 절실히 깨달았다.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서도
‘휴게소’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마8:20)


이번 알로 나는 제대로 이해했다.

복음을 전하라 명령하신 이유가
핍박이 아닌, 그 기쁨을 체험케 하시려는 것임을.


1. 지구에 단 한 명만 있어도 와주셨을 예수님 감사합니다!




  •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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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가에는 없는 것 - 휴게소
  • 2019-08-25
  • 윤동희
  •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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