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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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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가 한 칸이어도 감사.

  • 윤동희
  • 조회 : 903
  • 2017.06.23 오후 05:49

방금 늦은 운동을 하고 
땀에 쩔어 샤워를 하려 하는데

엄마가 친절하게
보일러를 켜 주셨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뜨거운 물이 아니라
아무리 틀어도 미지근한 물만 나왔다.

순간 드는 생각이

'아. 보일러를 한 칸만 올렸구나.'

그러니까 그분은 돈을 아낀다고
온수를 가장 약하게 틀어놓은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몸을 수건으로 대충 닦고
보일러의 세기를 중, 혹은 강으로
틀어놓으면 되는 아주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되는데

갑자기 서러움이 물밀듯이 몰려왔다.

도대체

왜 나는

맨날 이렇게 살아야 하나?

아파트에 살 때도 그렇게 아낀다고
그 한 겨울에 집 안에서 숨을 쉬면
하얀 연기가 서렸었다.

왜 나는

남들 다 하는 보일러의 외출이라는 버튼이
사치로 느껴지도록 살아와야만 하나.

왜 나는

남의 집에 갈 때마다

집이 따뜻하면 당연함이 아니라
놀람으로 받아들이도록 살아왔는가?

그런 약간의 쌓여왔던 설움들이
그 '미지근'한 온도에 터져 나왔다.

그래서 슬퍼하려 할 때 말씀이 떠올랐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살전5:18, 새번역)

그렇다.

미지근한 물에도 나는 감사해야 했다.

지금의 누군가는 보일러가 없어 찬물에
이를 갈며 씻는 이도 있을 것이며

찬물은커녕 집도 없어 밖에서 
매일 밤마다 신음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감사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바로 '무조건' 인데

그 이유인즉슨

감사에 조건이 붙게 되면 미지근함이 
뜨거움으로 인해 원망의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부모와 학생의 있다고 치자.

한 번은 철수가 엄마에게 말하길
왜 같은 반 친구보다 내 용돈이 작냐는 것이다.

그러면 엄마의 대답은 무엇인가?

너무나 뻔한, 전 국민이 다 아는 레퍼토리로 나간다.

편부, 편모 학생 나오고, 소년 소녀 가장 나오고, 고아원이 나왔다가

북한은 물론이거니와 글로벌하게 굶어서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까지도 등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다 한들 아들의 말하는 옆 친구의 많은 용돈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담임 목사님께서 한 번은 하루에 
100번을 감사하라고 하셨다.

정말 맞는 말씀이라 생각한다.

우는 사자와 같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는 사탄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 바로

그 감사이기 때문이다.

그 100번, 아니 1000번도 넘게 매일마다 감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냐면

'조건'을 없애는 것이다.

그래서 그 '조건'앞에 '무'가 붙을 때
미지근함도, 차가움도, 심지어 그 차가움조차 없을지라도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감사의 달인, 그런 성도를 성경은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라 말한다.

그런 면에서 나도 박국이 형님처럼 
'무조건'의 달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17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합3:17-18)


박국이 형님의 고백처럼

우리가 붙여야 할 오직 유일한, 단 한 가지의 조건은 '구원'이며 그것으로 충분한 줄 나는 믿는다!


 





 선종엽

2017-07-06 16:49

향님도 잘 두셨구만요 ㅋ~~저는 더위를 엄청타서 6월에 미지근한 물은 감사인데...6월 23일 본인의 의향에 감사의 날인 그 날 저는 속도위반이라고 딱지 한 장 날아왔네요...벌점 15점 벌금 7만원..이것도 .감사한건 편지통에서 제가 받았다는거~ 맨날 딱지 날아온다고 잔소리하는 남편보다 제가 먼저 받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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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일러가 한 칸이어도 감사.
  • 2017-06-23
  • 윤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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